2019. 06. 22
그리고 올해
2020. 06. 22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결혼식장에서 축하 티켓을 보내줬어요 ㅎㅎ!
완전 이른 4월 말쯤에 보내줬는데
저희는 기념일에 맞춰 가려고
느지막이 예약했답니다 ㅎㅎ
다행히 올해 6월 22일이 평일인지라
예약에도 문제없을 것 같아서
천천히 예약했어요~
보내주신 티켓에는
N서울타워 한식 일식 이탈리안 식당 등등
그 밖에도 다른 지역 식당들까지
꽤나 다양한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원래 N서울타워 일식당으로 가려고 했는데
넘넘 비싸더라고요.. ㅠㅠ
보내준 티켓이 10만 원 권인데두
추가로 두 배는 내야 가겠더라는... ㅠ
그래서 좀 분위기는 있었으면 좋겠구 해서
뭔가 가게도 독특하니 매력 있는
청담 덕후선생으로 결정했습니다!
께루룽~
똑똑.. 여기 식당 건물 맞죠?
설마 깜짝 이벤트로 요가를?
뭔가 슥 지나가다가 보면
식당인지 모를 것 같은 것 같은 간판이다.
고풍스러운 오리 그림이 건물 입구로 걸려있는데
나중에 보니 이쪽이 정문이 아닌가? 싶더라
근데 확인은 못해봤당 ㅠㅠ..
사진으로 봐도 느껴질 것 같은데
워낙 피부과, 요가, 피트니스 등등
자기 관리와 관련된 업체가 너무 많아서
식당 건물이라는 생각이 더 안 드는 듯 @-@
근데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와 보면,
버튼 위에 저렇게 메뉴판이 있다.
그래서 슬~쩍 메뉴랑 가격을 엿볼 수 있음 ㅎㅎ
이게 식당 외부에 표시가 되어 있어야 하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비밀스러운 덕후선생의 식당으로
입즈아앙-!!
메뉴부터 감성 터져!
부스럭 부스럭
덕후선생에서는 신메뉴는 아이패드?로 보여주고
본 메뉴들은 감성적으로 디자인된
종이 메뉴로 준다.
이 종이 메뉴판이 참 예쁘다.
메뉴판으로 컨셉사진을..?
거의 태국 음식점 처음 갔을 때 마냥
선택 장애 도지는 사진 ㅎㄷㄷ..
그나마 금액을 사용권 10만 원을 기준으로
최대한 요리 위주로 짜서
십분 정도 만에 다 고른 것 같다.
금액 제한도 없고 면 위주로 골랐으면
얼마나 걸렸을지 흐에에..
우리는 둘 다 중국에 별로 가본 적도 없고
중식도 짜!짬!탕! 밖에 몰라서
메뉴들이 다 신기하기만 했다 ㅎㅎ
고심 끝에 우리 부부가 고른 기념식은~~
두구두구두구
총유면 / 쯔란갈비 / 과포육 / 북경오리(반 마리)!!
메뉴판을 보고 기대하신 메뉴가
이 중에 꼭 있으셨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맛있게 봐주시길 :3
아! 그리고 북경오리의 경우에는
꼭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만 드셔 보실 수 있으니
북경오리를 드실 생각이라면
시간 맞춰서 예약을 먼저 하세요!!
쯔란 갈비가 먼저 나와버린 후기..!
두둥
첫 음식으로 쯔란갈비가 도착!
두 번째 사진에 오리가 슬쩍 보이는데
사진을 너무 오래 찍어서
그 사이에 오리가 나와버렸다 ㅎ..
사진 찍기 넘나 어려운 것 ㅠㅠ
아무튼 첫 주자 쯔란갈비는
남편이 등갈비 요리인 것 같다고 한다.
찾아보니 양갈비로 많이 하던데
양갈비를 많이 안 먹어봐서리..
아무튼 등갈비로 생각해도
전혀 이질감 없을 듯!
이 음식이 당일 덕후선생에서 먹은 메뉴 중
가장 자극적인 맛이었는데,
갈비에 붙은 튀긴 씨앗 같은 것들이
향이 엄청 강하다.
남편이 중국에 어릴 적 한번 가봤을 적에
향신료가 엄청 들어간 거리 음식을
먹어 봤다고 하는데,
그래도 현지의 그것보다는 훨씬 약하단다.
향에 너무 예민한 사람은 힘들겠지만
아마 일반인도 크게 거부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ㅎㅎ!
뼈는 자고로 손으로 잡아야 하는 법!
손으로 잡고 입으로 뜯으려다가
내가 갈비를 손으로 잡는 걸 보셨는지
종업원분께서 바로 물티슈를 가져다주셨다.
종업원분들이 엄청 고객을 신경 쓰시고
친절하신 게 느껴진다.
식사 중에 젓가락을 한 번 떨어뜨렸는데,
내가 줍기도 전에 금세 오셔서는
새것을 주고 가셨다.
센스 짱임!
아무튼 뭔가 물티슈를 가져다주시니
살~짝 관심이 민망해서
입으로는 안 먹고 젓가락으로 뜯어먹었당 ㅎ
쯔란갈비를 총평하자면,
향, 맛, 식감 등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처음 먹어보는 향의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거부감 없이 잘 넘어갔고,
고기에 잘 스며든 양념 맛 역시 일품!
식감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젓가락으로만 벌려도 주욱 떨어지는 게
너무너무 부드럽게 잘 구워진 갈비였다.
그리고 이 날 먹었던 메뉴 중
단연코 최고의 가성비!
양도 정말 충분하게 나와서
나중에 남아서 싸갔당 ㅎ
그렇다고 단점 전혀 없진 않은데,
일단 향이 엄청 강한 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향이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바로 최악의 음식이 될 듯.
그리고 금방 질린다.
첫 번째 갈비를 뜯을 때와
두 번째 갈비를 뜯을 때,
너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당.
너무 느끼할 수도 있고,
입에 향이 돌 수도 있으니
틈틈이 물 대신 나오는 차를 마셔서
입을 담백하게 유지해 주자!
아! 그리고 끝에 오돌뼈가 있으니
먹을 때 참고하시길!
다음은 꿔바로우..? 가 아니라 과포육?
같은 말이래!
다들 여기저기서 꿔바로우 한 번씩은
먹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과포육이라고 적힌 녀석이
바로 꿔바로우다 ㅎㅎ
'궈바오러우 = 과포육(锅包肉)'
가면 친절하게 점원님이 설명해 주심!
많이들 찹쌀 탕수육이라고 듣는
이 과포육, 궈바오러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중식당에서와는 다르게
찐득-한 튀김이 아니라
엄청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튀겨져서 나온다.
약간 흐물흐물한 느낌이 보통이라면
바삭-쫄깃-담백 조화를 더 맞춘 느낌?
그렇다 보니 소스도 딱 적당량만 나와서
부먹충인 남편은 조금 아쉬웠던 듯 ㅎ
그렇다고 호불호가 갈릴 식감은 절대 아니고
평범하게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었다.
원래부터 궈바오러우를 좋아하는 분이면
좀 더 훌륭한 퀄리티의 궈바오러우가 뭔지
여기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으니, 추천!
혹은 중식이 낯설어 실패 없는 메뉴를
찾으신다면 또 추천드림-!
북경오리가 먼저 나왔지만 총유면을 먼저 쓰는 이 부조리!
음생은 가격 순이야~
음식 자체가 거의 면이 주기 때문에,
양은 넉넉~한 편이다 ㅎㅎ
단지 저 때는 음식을 너무 많이
시키게 된 상황이라서,
양이 많은 게 크게 달갑지는 않았다 ㅠ-ㅠ
맛을 상상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흔히 아는 짜장면과 은근 비슷한 맛!
간장 소스로 맛을 내서 그런가 보다ㅎㅎ
물론 그 맛이 그 맛은 절대 아니고
면 자체가 엄~청 탱글탱글하면서
기름 향이 확 나기 때문에
풍미 면에서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위에 올라간 고명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또 향이 풍부해서
같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은근히 질리지도 않고 재미있는 맛이다.
면 상태나 향, 기름의 맛 등을 느끼고 나니
다른 면 음식이 너무 궁금해짐 ㅠㅠ
짜장면 느낌이 조금 들다 보니 더 그랬당.
양념의 베이스가 다른 면을 먹었으면 좀 더
새롭고 더 재밌는 맛으로 느껴졌을 듯!
혹시 덕후선생에서 새로운 맛을
기대하고 계신 분이라면,
총유면 보다는 다른 특이한 면을 더 추천드린다!
하지만 안전파라면?
총유면 완츄!
대망의 북경오리!! (반마리 인 게 함정)
하지만 오리는 행복한 엔딩을 맞이하지 못했다..
북경오리는,
덕후선생에서 가장 비싼 메뉴 중 하나이자
아마도 가장 상징으로 삼는 메뉴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인 간판, 메뉴판에도 오리가 있고
이렇게 주방 뒤 쪽 벽에
오리가 크게 걸려있기도 하다.
심지어 차병 모양도 오리인 것!
가보기 전에 미리 찾아본 우리는
당연히 북경오리를 예약했고,
한 마리는 너무 비싸서
다른 메뉴도 다양하게 맛보기 위해
반 마리만 예약했다 ㅎㅎ
반 마리라고 반 값은 아니고, 쬐끔 더 비쌈!
북경오리는, 싸 먹을 수 있게
또띠아? 같은 것과 간단한 야채까지
같이 세트로 나온다.
그리고 독특한 양념 소스와
결정이 너무 예쁜 설탕과 함께 나온다
(설탕 사진이 날아가서 슬프다 ㅠㅠ..)
오이와 파? 같이 보이는
하얀 채소와 함께 싸 먹는 건데,
나는 오이를 못 먹는다 ㅠㅠ...
그래서 저렇게 허전하게 싸 먹음 ㅎㅎ..
소스는 상당히 향이 강하고 짜서
남편은 잘 맞았는지 듬뿍 찍어먹었는데
나는 쬐끔만 찍어 먹었다.
평가를 조금 해보자면
북경 오리는 놀라운 껍질 식감을 자랑하는데,
껍질을 하나 집어서 먹어보면 정말 신기하다.
입에 넣으면 처음에는 바삭한 느낌이 들다가
촉촉해진 커피 과자처럼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그리고 나면 기름 향 같은 것이 남는데
맛이 있다기보다는 정말 신기한 느낌?
고기와 함께 먹어봤을 때,
사실 기대를 많이 한 걸 떠나서도
별로다.
자체로 맛이 강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서 먹어야 한다.
근데 소스가 약간 호불호 스타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내 입에는
고기가 별로 맛이 없더라.
이게 요리가 잘 된 북경오리인지
아니면 좀 별로인 편인 건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확실한 건 내 입맛에는
북경오리 고기가 별로였다.
처음에는 엄청 담백한 요리라고 생각했다가
두 번째 먹으니까 그냥 텁텁.
세 번째부터는 걍 별로 손도 안감.
그냥 담백한 삶은 고깃덩어리 같은 느낌..
다른 음식이 너무 향이 강했기 때문에
입맛이 너무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졌나~?
하는 마음으로 그냥 포장하고 말았는데,
집에 와서 아빠가 먹더니
쯔란 갈비는 맛있는데 오리고기는 맛없단다.
그래도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게!
안녕, 우리의 첫 결혼기념일식!
안녕, 덕후선생!
그렇게 가장 기대했던 메뉴에서
약간은 실망하고 나서,
나머지 음식으로 다시 좋은 기억을 회복한 후에,
친절한 종업원들을 뒤로하고
매장을 나왔다.
음식이 우리에겐 너무 새로웠고,
처음 맛보는 맛과 향들인지라
식사에 너무 집중해서
매장 사진은 많이 못 남겼다.
(사실 종업원 분들이 너무 관심을 주셔서 그런 것도..ㅎㅎ..)
대체로, 얼핏 얼핏 남겨놓은 사진처럼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의 중식당이고
낮에 가더라도 창문은 전부
블라인드 같은 걸로 막혀있기 때문에
언제 가더라도 비슷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중식 특유의 강한 향과 맛,
요상한 손으로 차를 마시는 남편처럼
진중한 분위기가 있는 곳.
덕후선생, 우리 부부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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