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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맛집

모란역 미정국수0410 조용하게 맛있게 따듯하게 한 그릇

by 둔둔이네 2020. 7. 2.

비가 한 방울 두 방울씩 추적추적

이도 저도 아니게 내리던 날

웬일로 집 밖에 나갈 일이 생긴

우리 집순,집돌 부부는

이 때다 싶어,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우리는

술집이 많은 번화가인 모란역 근처에서

식사할 곳을 못 찾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는데

(+결정 장애)

지나가는 길에 보인, 따듯한 국숫집에

몸도 마음도 뺏겨 문을 열어보았다.

 

 

선수 입장

 

특별히 사람과 대면하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반겨주는 이 없이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게

크게 거부감이 없는 우리는,

조용히 짐을 자리에 내려놓고

주문을 하러 떠난다.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미정국수0410은

백종원 선생님의 프랜차이즈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종원 선생님의 프랜차이즈에는

적당한 기대가 있다.

적어도 실망해서 나가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 정도?

메뉴판에서 볼 수 있듯이, 가격이 꽤 저렴하다.

주메뉴 외에는 굉장히 저렴하다기엔 애매하지만,

다른 곳과 비교를 해보면

더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진을 찍는 걸 아셨는지, 방긋 웃고 계신 점원님

매장을 잠깐 구경하고 나니, 메뉴는 금방 준비됐다.

면치기 마려운 사진

 

남편은 간비국수와 구운 달걀,

나는 멸치국수에 고추기름 물만두를 시켰다.

최근에 백종원 선생님 유튜브에서

고추 마늘 튀김 치킨을 봐서 그런가? 끌렸다.

 

 

뜨끈-

 

먼저 뜨끈하게 국물부터 한입,

이 날은 밖에도 별로 안 더웠는데

매장 에어컨이 너무 강해서 추웠다.

추운 상태에서 진한 멸치국수 국물을 한 입 넘기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

국밥 마니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됐을지도..

멸치국수는 국물이 굉장히 진하다는 점 외에

특별히 다른 점이 있지는 않고,

삶은 면의 상태 같은 부분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기본을 매우 충실하게 다진 국수라는 생각이 든다.

 

 

썩 괜찮은 조합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만두 몇 개가 맛이 약간 차갑더라

그래도 맛이 새큼하고 독특하니

맛있었다.

따뜻한 멸치국수랑 은근히 잘 어울려서

같이 먹으니 기분 좋게 포만감이 올라왔다.

역시 비 오는 날에는 국수가 최고.

 

간비? 간장 비빔?

 

간비 국수는 간장 비빔국수의 줄임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시식해보았다.

간장 맛이 나는 걸 봐서 맞는 것 같더라

그렇다고 간장맛이 세지는 않고

야채, 지단, 작은 튀김 등 기타 재료와 함께

국수에 적당히 스며들어,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맛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오히려 이쪽이 시그니처 메뉴로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 높은 맛이었고, 독특한 맛이었다.

설거지 담당 = 남.편

 

남편은 간비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우더니

내가 남긴 국수랑 만두까지 싹싹 비우고는,

뭔가 아쉬울까 봐 사놓은 달걀은

가방에 넣어서 집으로 가져와 배고플 때 먹더라 ㅎㅎ

안녕 달걀?

 

6,000원으로 든든해지기

 

이렇게 든든하게 먹었는데 11,500원 밖에 안 하니

생각나거나 지나갈 때마다 들러도

가격에 부담이 없겠다.

그렇다고 저렴한 음식을 먹었다 하는 느낌도 아니니

언제든 생각날 때 마음껏 들르시길.

 

아직 장마철이니,

아무 때나 비가 오는 날에 들러보자

조용하게. 맛있게. 따듯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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