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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맛집

신흥역 맛집 그린스파이시 수준 높은 분식을 찾는다면 바로 이곳!

by 둔둔이네 2020. 7. 3.

우리 부부는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건실한 대한민국 태생으로,

대부분이 그렇듯 어릴 적부터 학교 앞에서

분식을 사 먹으며 자랐다.

그렇게 분식은 길거리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어릴 적부터 차곡차곡 쌓여오다가,

동대문엽기떡볶이를 접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는 요리로 인식을 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길거리 불량식품? 같은 느낌으로

더 생각나곤 한다.

왜냐하면 나는 실제로 먹었을 때 느끼기에도

엽기떡볶이나 즉석떡볶이보다는,

길거리에서 파는 적당히 자극적인 떡볶이와

어묵 국물을 더 선호하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성장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위생에 대해서 인식이 크게 변했고

지금은 길거리 포장마차나,

너무 지저분하게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식사를 꺼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식을 먹을 일도 많이 줄었고,

가끔씩 배달을 시켜 먹는 정도로만

분식을 접하고 있었는데,

신흥역 롯데시네마타워 근처에서

식당을 찾다가, 우연히 분식집을 발견했다.

그렇게 우리는 그린스파이시를 처음 만났다.

 

아마 개업한지 얼마 안 되어서의 사진.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가게의 인테리어부터

보통 생각나는 분식집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깔끔함이었다.

 

하나 버릴 것 없이 전부 예쁜 인테리어.

 

 

작은 손 씻는 공간부터,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안 쓰는 테이블,

의자, 쿠션, 조명

벽과 오픈 키친까지,

심지어는 스태프 룸 문까지

정말 하나하나 다 완벽하게 어울리고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였다.

사장님이 정말 감각이 있으신 분인 듯.

별로 기대도 안 하고 왔는데

최근에 본 가게 중 단연 으뜸으로 아름다웠다.

식기류 일체도 요즘 흔한

테이블에서 꺼내서 쓰는 방식이 아니라,

일일이 사람 수에 맞게 종업원분이

냅킨과 함께 가져다주신다.

물론 식기류도 전부 디자인도 정갈하고

청결 상태도 깔끔하다.

유일한 단점은 냅킨이 다 떨어지면

다시 말씀드려서 받아야 한다는 점 정도?

 

금싸라기 메뉴판

 

 

메뉴판도 정말 정갈하게 나온다.

보통 이런 국물이 튀거나 할 수 있는 곳에선

그냥 A4 용지에 프린팅 해서

코팅만 해서 쓰는 경우도 자주 봤었는데,

종이로 된 메뉴판을 읽으니까

글도 더 잘 읽어지는 기분.

우리는 그린스파이시에 짧은 기간 서너 번 방문했다.

그중에 내가 가장 감동받은 크림 떡볶이와

남편이 추천하는 해물 떡볶이,

그리고 허니버터 치킨과 후식 볶음밥에 대해

중점적으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모쪼록 침샘 잘 관리하면서 보시길.

 

식전 샐러드와 시킨 탄산음료

 

메뉴를 시키면 먼저 이런 가벼운 식전 샐러드

음료를 시켰다면 음료가 나온다.

음료를 나중에 먹고 싶다면

먼저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얼음컵과 같이 주기 때문에 미리 받으면

얼음이 녹는다.

먹던..거긴한데..이거라도..

사실 서너 번 방문했는데도

메뉴를 다양하게 리뷰를 못하는 이유가,

우리가 첫날 방문했을 때

우삼겹 떡볶이를 시켰는데

사진이 이거밖에 없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둘 다 원래 목적을 잊고

먹는 행위에 이성을 잃은 것..

 

지글지글 보글보글.. 에취!

 

두 번째 방문해서 겨우 찍은 사진ㅎ

그린 스파이시 즉석 떡볶이는

즉석 떡볶이다 보니 냄비에 담겨서 나오고

테이블에 인덕션?으로 끓여 먹는 구조이다.

인덕션으로 끓이다 보니

귀찮게 가스가 떨어질 일도 없고

위험할 일도 적다.

게가 들어간 게야?

 

먼저 소개할 메뉴는 해물 떡볶이인데,

보다시피 꽃게가 들어있다.

꽃게다, 꽃게

보통 해물 많이 들어간 짬뽕집에도

저만큼 게 넣어주는 곳이 많지 않은데

벌써 다르다.

거기 게새우? ​

 

새우다, 새우

이 새우, 그냥 새우 넣은 티만 내려고

자잘한 놈들 넣어 놓은 수준이 아니다

보면 알겠지만 자른 꽃게랑 크기가 비슷함

엄청 통통하고 하나만 먹어도 진짜

새우 먹은 맛이 난다.

해물이 막 다양하게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해물 타이틀에 부족한 점은 전혀 없고

무엇보다 들어간 게 들어간 거다 보니

국물에서 시원한 맛이 난다.

그린스파이시가 수준 높은 분식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데,

요리 하나하나가 전부

퀄리티가 상당하다.

하나하나 설명하겠지만, 먼저

해물 떡볶이는 정말 시원한 해물에다가

야채도 미나리, 열무, 알배추 등등

다양하게 들어가서,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데코로 나오는 팽이버섯도 정말

감초처럼 시각, 미각적으로 잘 스며든다.

떡볶이로서 기본적인 떡의 부드러운 정도

메추리알, 어묵 등 기본적인 것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특이하다고 할 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길쭉~~한 밀떡만을 사용한다.

원하는 크기로 잘라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맛이 많이 매운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 맵지도 않아서,

딱 적당한 정도다.

김치찌개를 끓였을 때,

하는 집마다 맵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한 쪽으로 치우친 맛이 아니라서,

개인의 차이 정도라는 느낌.

꽃보다 아름다워

 

이번엔 나의 최애 크림떡볶이 차례!

다시 봐도 정말 아름답다.

이 떡볶이 역시 길쭉한 밀떡으로 되어있는데,

너무 맛있어서 안 자르고 그냥 먹었다.

첫 데이트라면 먹기 전에 잘라야 한다.

일단 입에 대면 멈출 수 없기 때문.

그린스파이시 치고는 꽤나 화려한 접시에

담겨서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멋지다.

자꾸 무슨 비주얼 평가를 하냐 싶은데,

사실 안 먹어 봤으면 별로 안 와닿을 수도?

근데 먹어보면 모든 게 좋아 보인다

정 말 맛있다.

 

싹둑 싹둑 베이컨과 함께 ​

 

좀 더 자세히 맛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일단 크림이 느끼하다고 안 먹을 생각은 마시길,

아마 크림을 직접 만드는 것 같다.

어떻게 만든 크림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느끼한 생크림 쪽 비율을 줄이고

담백한 우유 쪽 비율을 높이지 않았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저로 크림을

다 긁어서 퍼먹었다.

크림의 맛이 안 나는 건 절대 아닌데

신기할 정도로 담백하다.

아플 때 먹는 수프처럼 담백한데,

간은 또 확실해서

결국 처음으로 크림 음식에

바닥을 보았다.

크림이 워낙 맛있다 보니

들어간 베이컨, 빵조각

모든 게 다 조화롭게 느껴진다.

약간의 갈아 넣은 치즈가 올라가 있는데

오히려 이게 느끼하다고 느껴질 수준.

들어간 재료 하나하나가 맛을 내니

괜히 수준 높은 분식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

고깃집 저리 가라

 

여기다 무려 볶음밥 코스가 존재하니..

그린스파이시에 맛 들이면 살이 뒤룩뒤룩

확정입니다-

볶음밥이 먹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해물 떡볶이를 추천하는 바이다.

국물이 기가 막혀서

볶음밥을 했을 때도 그 깊은 맛이 스며든다.

물론 해물이 영~ 아니다 싶으면

다른 메뉴로도 매~우 충분.

 

요것이 또 별미

깨알 팁을 주자면

볶음밥이 살짝 질리는 느낌이라면

국물에 슬쩍 담가 먹는 걸 추천한다.

이게 또 만약 해물떡볶이라면?

국밥을 뭐 하러 먹누?

그린스파이시에서 볶음밥 담가먹지!

 

시킨 거 아님

 

놀랍게도 서비스로 이런 것이 나옴.

대체 혜자의 끝은 어디일까..

디저트마저 너무 귀엽다.

이거 즉석 해서 만들어준다.

그래서 너무 저녁 늦게 가면 못 먹을 수도 있다.

맛은 적당히 달달해서 입가심에 딱이다.

만약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이라면

좋은 끝마무리가 될 듯.

옛날 빙수까지 클리어-

 

얼마 전에 가보니 옛날 빙수를 시작했다.

우유 빙수는 아니고, 잘 갈린 얼음 빙수다.

팥이 굉장히 듬뿍 올라가고 인절미 가루, 떡도

적당히 들어가 입가심으로 정말 좋다.

빙수는 미리 말씀드려도 나중에 식사 후에

다시 물어보고 준비해 주시니,

부담 없이 식사 전에 미리 말씀드려도 된다.

단, 메인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반드시 배가 부를 것이니 이점 생각.

개인적으로는 후르츠 젤리를

빙수에 넣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다음에 가면 빼달라고 할 생각이다.

나는 팥 성애자 거든!

가격은 잘 기억이 안 난다.

5~6천 원? 정도 했던 듯??

 

 

다 먹어! 다 뿌셔!

 

즐거웠던 그린스파이시에서의

식사 영상으로 마무리.

정말 수많은 말로 표현해야 할 만큼

좋은 경험과 좋은 기억을 줬다.

앞으로도 그린스파이시에 자주 갈 것이다.

장사 잘 돼서 다른 지역에도 퍼졌으면 좋겠다.

 

그럼 안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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